예뻐요. 이름 모를 소녀
아파트에 가지치기가 한창이에요.
해마다 이맘 때면 가지치기를 하느라 분주해요.
저리 많이 잘라내도 괜찮나?
봄, 여름이 지나면 무성해지는 걸 해마다 봐왔기에 걱정은 묶어두길
잘린 가지를 보니 잎을 피우려고 뭔가가 대롱대롱 맺혀있어요.
저런, 쯔쯔. 가지 하나 주워들고 집에 왔어요.
앙 다문 잎
물병에 꽂아주었어요.
물 맛을 본 잎이 활짝 피었어요.
곧 뿌리가 내릴 것 같아요.
뿌리 내리면 화분에 심을 거에요.
또 다른 나무가지에요. 외출했다가 가지치는 아저씨를 만났어요.
가지 하나 또 주워들고 들어왔어요. 이 친구는 엊그제 주워온 친구와는 다른 친구에요.
잎 모양이 달라요.
엊구제 주워온 친구랑 같이 꽂아 놓았어요.
몇 해 전에 버드나무 가지를 물에 꽂았다가 하얗게 뿌리가 나서
화분에 심었는데 몇 년째 아주 잘 자라고 있어요.
이 두 친구도 버드나무처럼 하얗게 뿌리를 내겨주길 ~
누가 화분갈이 하면서 화단에 버리고 갔어요.
고무나무는 원래 번식력이 강해서 뿌리를 잘 내리는 친구에요.
가여워 들고 들어왔는데 좀 마른 듯 모이는 줄기 아랫부분을 꽃가위로 잘라주고
물에 꽂았어요. 며칠 있으면 뿌리를 내릴 것 같아요.
잎이 아직은 싱싱하고 볕도 좋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얀 뿌리가 내리길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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