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너무 춥다. 살이 찢길 듯 맹추위.
장보러 갈 생각 눈꼽만큼도 없는데, 생선이 똑 떨어져 별 수없이 아파트 금요장에 나갔다.
날이 너무 추워 사람도 별로 없고... 생선전에 들어섰더니 생선 생물마저도 냉동같다.
생선 먹는 건 좋은데 손질은 정말 싫다. 그래서 찔끔찔끔 사다 찔끔찔끔 비린내 손에 묻히느니
한꺼번에 장 봐다 한 번만 비린내 손에 묻히는 게 낫다는 생각.
그래서
장을 한꺼번에 봤다.
날이 너무 추워 바지락 바구니에 난로를 놔줬다.
온기는 느껴지지않지만, 눈으로 불꽃을 보니 마음이 훈훈한 것 같다.
손 쬐고 싶다.
후딱! 살 것만 샀다. 밖에 더 있다가는 동태 될 것 같아서.
동태포 한 팩, 꽁치, 양미리, 임연수, 생물 오징어
양미리는 머리만 자르고 깨끗이 씻어 물기 빼고 냉동실에 보관
꽁치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 빼서 냉동실에
동태포는 사온대로 냉동실에
가자미가 3마리 1만원
생물오징어는 몸통 안에 투명한 긴 것 빼내고 생물을 냉동 시키는 게 아깝지만,
언제 먹을지 일단은 기약이 없어 깨끗이 씻어 냉동실에
임연수는 소금 뿌려와서 좀 절을 때까지 실온에 뒀다가
씻어서 냉장실에... 바로 먹을 거라서
밀가루 입혀 기름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굽거나
노릇노릇
밀가루 입히지 않고 그냥 굽거나
오랜만에 임연수 구었더니 고소하고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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