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눌은밥
겨울만 되면 열심히 눌은밥을 찾는 한 남자.
그래서 하루 걸러 한 번씩 누룽지를 만드는데
어떤 날은 누룽지도 아니고 밥도 아니고.. 엉성하게 눌어 그 밥을 해치우느라 ... 꾸역꾸역.
어떤 날은 새까맣게 태워 먹지도 못하고 탄 솥 닦느라 애먹고
쌀 2인분으로 밥을 하면서 누룽지까지 만들려니 누룽지가 쌀의 반이나 차지해
먹을 밥이 없고... 그래서 다음 날은 쌀을 1인분 늘려 3인분을.
어떤 날은 누룽지는 눌어도 밥이 찰떡처럼 질고, 때론 고두밥이 되고
누룽지가 솥에 찰싹 달라붙어 떼어내지 못하기도 하고..
하루 이틀 밥을 눌려야 하는 것도 아닌데... 가지가지로 실패를 일삼으니...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다 드디어 누룽지 만드는 레시피를 만들었어요.
압력밥솥을 가스불 위에 올려놓고 밥 탄내가 나나 냄새를 맡아보고
불을 꺼야하나 더 놔둬야 하나 하는 궁리는 이제 그만.
누룽지 만들기
쌀 3컵 + 물 2컵
쌀 3컵을 깨끗이 씻어 물 2컵 붓고
가스렌지 불 중에 가장 작은 불을 제일 크게 키워
압력솥의 추가 흔들리는 싯점에서 7분. 누룽지 익는 냄새가 나요.
7분 후에 불을 끄고
10분 뜸들여 김 빼고 ..
누룽지가 밥과 분리가 잘 되고 누룽지도 잘 일어나요.
가끔은 밥을 푸고 누룽지를 긁으려 하는데, 누룽지가 덜 눌어 밥과 누룽지가
같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이런 날은 누룽지도 따로 긁지 못하고
누룽지도 밥도 아닌 흉한 밥을 먹어야해요. ㅉ
또 가끔은 밥은 잘 걷어냈는데, 누룽지가 솥에서 일어나지 않아
다음 끼에 누룽지가 먹고 싶지 않아도 밥솥을 비워야해서
누룽지로 식사를 한 날도 있구요. ㅉ
그런데 시간 맞춰 분량대로 하면
누룽지가 적당히 노랗게 잘 눌고 밥도 누룽지와 분리되어 잘 푸고
누룽지도 솥에 눌러붙지 않고 잘 긁어낼 수 있어요. ㅎㅎㅎ
그래야 먹고싶을 때 눌은밥을 끓여 좋아요.
평소에 누룽지를 만들어 놨다가 냉동실에 보관해 두고 끓여줘요.
흑미로 만든 누룽지, 백미로 만든 누룽지
누룽지를 잘 만드는 여자 ~~~
누룽지 돌돌 말 때 안에 설탕 약간 뿌려 꼭 눌러 간식으로도...
어릴 때 할머니가 누룽지 긁어 안에 설탕 뿌려 손으로 꼭꼭 눌러
넷으로 나누어 주셨던 게 생각나요. ^^
추운 겨울과 잘 어울리는 눌은밥
추우면 추울수록 더 생각나게 하는 구수한 눌은밥
따끈해요.
추운 겨울, 아침 식사로 눌은밥이 최고!
미즈쿡 바로가기 http://board.miznet.daum.net/recipeid/38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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