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말ᆞ말ᆞ말

여권사진, 그리고 귀와 눈썹

블랙이네 2011. 8. 4. 14:13

 

 

 

 

 

 

 

 

 

 

 

 

 

 

 

 

여권 사진

 

 

  여권 기간이 만료 되었으니 필요하면 연장 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해외 나갈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닌데, 새로 만들려면 비용이 커서 연장을 하기로 했다.

사진관에 들러 여권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귀를 보여야 하고 눈썹을 보여야 하고, 안경을 벗어야 하고.

조건이 까다로웠다. 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은 알고 갔는데 눈썹을 보여야 한단다.

내 앞머리가 눈썹을 덮고 있어, 앞머리를 좀 짧게 다듬어 다음에 오겠다고 했다.

 

오늘 앞머리를 자르고 다시 사진관을 찾았다.

그런데 눈썹이 대충 보여서도 안 되는 모양이다. 적나라하게 '내 눈썹 여기 있어요.'라고

할 정도로 눈썹이 훤히 보이게 하란다. 에궁

 

이렇게 사진관 찾아 사진 찍는 일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 이번 여권 사진 예쁘게 찍어 여기저기

얼굴 내밀어야 하는 서류 꾸밀때 써먹어야지... 사진 한 장을 찍는데도 알뜰해 보려고 했는데

눈썹이 훤히 보이게 하려니 어쩔 수 없이 모양새는 저리가라 하고 2 : 8 가르마 타듯

앞머리를 좌,우로 가르니 꼴이 우숩다. 포기하는 수 밖에

 

"이 여권 사진은 예쁘게 찍을 생각 말고 오로지 여권 사진으로만 써야겠어요."

 

결국 안경 벗고, 앞머리 이 대 팔 가르마 타고 찍고 왔다.

사진이 기대 된다. 얼마나 맘에 안 들게 나올까? ㅎㅎㅎ

 

내 뒤에 줄 선 총각. 조영남 뿔테 안경을 쓰고 있다.

 

"안경을 벗으셔야 할 텐데요."

 

사진사 아저씨의 말에 깜짝 놀란다.

 

"안경 쓰고 찍으면 안 될까요?"

 

"... 글쎄. 한 번 찍어 보구요."

 

라고 하던데

 

뿔테 안경이 자존심인 그 총각,

자존심 벗고 어색한 얼굴로 사진 찍히고 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