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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나루토 3권 - 책대여점

블랙이네 2011. 7. 17. 20:58

 

 

 

만화책 나루토 3권

 

남편이 책 빌리러 간다기에 슬리퍼 끌고 따라갔다.

책대여점 책을 거의 다 봐서 책 고르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본인도 읽은 책인지, 읽지 않은 책인지 모를 때도 있다.

그래서 연신 아르바이트생에게 책을 내밀고,

아르바이트생은 컴퓨터 모니터의 책대여 목록과 맞춰가며 본 책인지를 확인하고,

나는 아르바이트생 옆에 서서 여성지를 훑어보며 남편의 책 고르기를 기다리고 있고...

 

5학년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가 만화책 3권을 들고 아르바이트생에게 내민다.

아르바이트생은 컴퓨터에 입력하려고 마우스를 움직이더니

 

"만화책은 안되네요."

 

"네?"

 

"어머니가  걸어 놓으신 거 같은데요.

만화책은 빌려주지 말라고."

 

"아, 네..... ㅠ.ㅠ"

 

아이는 빌리려고 골라온 만화책 '나루토 3권' 내려놓고

풀 죽어 대여점을 나가는데 뒷모습이 가엾다.

 

그 아이를 보니 아빠 따라 책대여점에 만화책을 빌리러 가던

우리 아이들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오른다.

 

집에 와서 작은 아이한테 이야기 했더니

 

"나루토, 그거 여자 애들도 남자 애들도 좋아하는 만화책이야.

불쌍해. 얼마나 보고 싶을까."

 

하며 우리 작은 아이조차 그 꼬마가 안스러워 표정이 오그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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