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부츠가 아니다.
여름 고무장화, 레인부츠다. ㅎ
♡
장마전선이 우리나라를 떠날 줄 모른다.
연일 비를 뿌리고 오늘은 하늘이 뻥 뚫렸다.
엊그제 애아빠가 웃으며 말한다.
"어떤 아가씨가 겨울 부츠 같은 긴 장화를 신고 가더라.
고무 장화인데 겨울 부츠 같이 생겼어. ㅎㅎㅎ"
애아빠 말에 상상을 하니 좀 우습다.
큰 아이가 퇴근해 와서 그 부츠 이야기를 했더니
웃긴 이야기라며 해 준 말...
내 친구가 긴 검정 고무 장화를 샀는데
그날 회사에서 회식이 있어서 수산시장의 회센터에 갔대.
검정 고무장화를 신은 횟집 아저씨가 친구 부츠에 관심을 보이며 빤히 보더니
대뜸
"어디서 샀어?"
하더래.... ㅎ 그래서 창피했다고...
평생 검정고무장화를 즐겨 신은 회센터 아저씨가
친구가 신은 검정 고무장화가 희안했나봐. ㅎㅎㅎ
아이고... 웃겨라... 하며 마구 웃었는데...
저녁에 현관으로 들어서는 작은 아이의 손에
문제(?)의 그 고무장화가 들려있었다.
"엄마~ 이번 주 일주일 내내 장마비가 계속 온대. 그래서 샀어. ㅎㅎㅎ"
"ㅠ.ㅠ 아이쿠 얘야.
그거 도루 무르면 안되겠니? ㅠ.ㅠ"
휴우~~ 네가 신고 다닐 때마다 고무장화 신은
수산시장 횟집 아저씨가 생각 날 것만 같아. ㅋㅋㅋ
교환, 환불이 안된단다. ㅉ
하긴, 오늘처럼 하늘이 뻥 뚫린 날에는
양말, 종아리 젖지 않아 좋긴 하겠따. ㅎㅎㅎ
이왕 산 거, 비 오는 날에 열심히 신고 다녀라.
흰 눈 펑펑 내리는 겨울에 신어도 좋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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