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장 서는 날, 아침 일찍 끌개를 끌고 장을 보러 갔습니다.
채소 장 먼저 보려고 채소 천막 안으로 막 들어서는데
한 아주머니가 애호박을 들어 보이며, 채소 코너 점원 일을 보는
3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젊은 엄마에게
"저 아래 장, 호박보다 여기가 더 비싸네."
아주머니 말에 젊은 장사꾼은 발끈해서
반말투로 대꾸하는 말에 날이 섰습니다.
" 저 아래 장, 물건이랑은 갖고 오는 물건이 달라요! 거기가
더 좋으면 거기 가서 사요! 여기 와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아침부터 개시하는 집에 괜한 소리를 한 나이 든 아주머니는 젊은 엄마의 기세에
아무 대꾸도 못하고 호박, 오이를 들춰보며 붙들려 있습니다.
나는 웬지 여기서 장을 봐 반찬을 하면,
반찬에서 젊은 장사꾼의 악다구니가 쏟아져 나올 것 같아
끌개를 끌고 채소 코너 천막을 나왔습니다.
'그러지 말지.'
여기보다 애호박이 더 싸다는 아래 아파트 장으로
발길을 돌려 오이, 감자, 대파를 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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