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그닥다그닥!!!
분당가는 좌석버스를 타려고 걸어가는데 3330 좌석버스가
300m, 400m, 500m ...멀찍이 들어오는 게 얼핏 보인다.
너무 멀다. 뛰어가서 잡기에는 감당 안 되는 거리.
그런데
내 앞에서 걸어가던 한 청년이 음악 듣던 이어폰을 빼 주머니에 넣더니
뛰기 시작한다. 점점 더 가속이 붙어 힘차게 달린다.
다그닥다그닥... 경마장 말이 달린다.
뒤에서 지켜보는 내가 긴장이 된다.
그래
그래
그래,
더 빨리...
나는 달리는 청년을 향해 '더 빨리!'를 외친다.
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와 섰다.
아직 청년은 버스정류장에 다가서지 못하고.
버스 앞,뒷문에서 승객들이 타고 내린다.
마지막 손님에 맞물려 저 청년이 버스에 올라야 하는데...
아직 달리고 있다. 탈 수 있으려나 조바심이 난다.
청년은 신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더 빨리 달린다.
이내 멈춰서더니 버스 앞문 계단에 한 쪽 발을 걸쳐 올린다.
휴우~~
내 숨이 다 가뿌다.
청년을 마지막 손님으로 태운 좌석버스는 분당을 향해
고속도로를 오른다.
ㅎ
ㅎ
'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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