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공연ᆞ전시ᆞ문화

[스크랩] 우아한 세계

블랙이네 2008. 9. 20. 19:47
 
    2007.4.8(일) 조조영화 - 우아한 세계 며칠 전, 애 아빠가 중국 출장을 떠나며 "출장 갔다와서 영화 같이 보자. 애들도 같이. 요새 개봉한 거. 거 있잖아." "송강호 나오는 거. 우아한 세계?" "그거." 그래서 두 애들한테 일요일 조조 9시30분 거. 우아한 세계 보려고 하는데 너희들은 시간이나 사정이 괜찮냐고 문자를 하니 둘 다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애 아빠 출장 떠난 새에 일요일 아침 조조로 예매를 했다. 다들 괜찮다고 해서 예매는 했지만 출장 갔다가 하루 전인 토요일 저녁 12시가 다 되어 온 남편에 MT 갔다가 토요일에 온 작은 애, 그리고 시험이라고 늦게 자는 큰 애. 모두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영화 보면서 다들 조는 거 아냐? 드디어 일요일 아침. 영화 표 다 사 놨다고 영화 보러 가자고 깨우니 사전에 약속은 했지만 일어나기 괴로운 모양이다.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합의 하에 표를 벌써 사 놓은 걸. "다들 일어나. 영화 보러 가자." 애 아빠가 영화 보고 아침 겸 점심을 사 주겠다고 뭘 먹을 지 미리 정하라고 했더니 큰 애가 생각한 음식이 있다고 했다. "순대국, 아니면 선지국 아니면 감자탕!" 난 너무 웃겨 막 웃었다. "아빠가 사준다는데 생각한 게 순대국? 그건 그렇다쳐요. 그 뒤에 따라오는 게 선지국이니? ㅋ 우아한 걸 말하지?ㅋ" 작은 애가 방에서 나오길래 아빠가 점심 사 주신다는데 뭘 먹고 싶니? 하고 물으니 "순대국 먹자!" 둘이 입을 맞춘 것도 아닌데 둘 다 순대국이라니? 아침도 굶고 다들 잠이 덜 깬 모습으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10층에서 탄 아주머님이 4식구가 모여 있는 걸 보고 묻는다. "성당 가요?" "아니요. 영화 보러 가요. 다들 갈 상황이 아닌데. 애아빤 출장 갔다 어제 오고 작은 애는 MT 갔다가 어제 오고. 지금 모양새로는 거의 끌려 가는 거 같아요.ㅋㅋ" "착하네. 우리 애들 같으면 안 간다고 할텐데..." "아니요. 사전에 다 합의 하에 영화를 예매한 거라.ㅋㅋ" 그렇게 영화관에 도착했다. 애 아빠가 팝콘이랑 음료수랑 사 주겠다고 했다. 작은 애가 말했다. "나초스몰두개." 애 아빠가 대꾸했다. "엥? 나초 스물 두개(22개)나?" "아니, 나초 스몰(small) 2개요.ㅋㅋ" 송강호가 주연으로 나오는 '우아한 세계' - 영화를 보는데 순대국 먹는 씬이 나왔다. 영화를 보고 올림픽 뒤에 있는 짝은 병천 순대국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씩 먹고 던킨 가서 도우넛 사고 베스킨 가서 아이스크림 사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다 같이 영화를 봤다. ..................... - 우아한 세계 - 가족들과 오순도순 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은 특별한 아버지 ‘과장’, ‘부장’이라는 직급 대신, ‘형님’ 소리를 듣는 남다른 직업을 가졌지만, 가족 사랑만은 남다르지 않은 대한민국 가장 ‘강인구’(송강호). 오늘도 그는 공기 좋은 전원주택에서 가족들과 우아하게 살고 싶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조직 일도 열심, 아빠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특별한 남자의 평범한 꿈 그 남자가 꿈꾸는 우아한 세계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조직 일을 그만두라는 가족들의 냉대와 그리고 조직의 2인자 노상무와의 껄끄러운 관계는 그의 인생을 전혀 우아하지 못한 곳으로 끌어 내리는데… 대한민국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특별한 아버지 이야기 평범한 가장이고 싶은 특별한 아버지, 직업만 남다른 강인구의 치열한 일상은 오늘도 계속된다.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