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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블랙이네 2008. 9. 20. 19:41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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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평

 

 

영화관을 자주 찾는데 이제 핸드폰 멤버쉽 카드로는 할인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할인 받을 수 있는 외환카드를 만들었다. 외환카드

에서 선물로 공짜 영화 표를 주었다.큰 딸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

간'을 보러 가자고 했다. 개봉한지 꽤 되어 상영시간이 오전으로만

배정되어 있었다. 일요일 아침을 먹고 오전 11시 45분 영화를 보

기로 했다.

 

"엄마, 손수건 준비해. 슬프대. 그리고 엄마는 영화 보면서 잘 울

잖아."

 "알았어. 근데 엄마는 원래 손수건 갖고 다녀."

 

이 영화는 공지영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 영화를 개봉 하

기 전에 책이 먼저 발간 되었다. 큰 딸은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고 나는 책을 먼저 보면 영화가 맛이 없을 것 같아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나중에 읽기로 했다.

 

 죽고 싶어하는 자살미수자 유정, 살고 싶지만 사형이 확정 지어진

윤수. 둘은 유정의 모니카 고모 손에 이끌려 교도소에서 처음 만

났다.  둘의 사랑이 싹트지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목요일 10시에서 1시까지...

 

 여기저기서 코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미 몇 차례 손수건

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손수건을 뒤집어 콧물까지.

 

영화는 관객을 실컷 울려 놓고 끝이 났다. 하얀 글씨의 자막이

끝도 없이 올라갔다. 아무도 일어서지 않았다. 그대로 굳어 버린

듯했다. 한참 뒤에 영화관의 도우미가 앞 문을 열었다. 환한 빛이

눈부셨다. 그제서야 한 두 명씩 일어서 나가기 시작했다.

자막은 한없이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슬프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머리가 아프다.

슬픈 영화는 머리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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