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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제는 애처가' 감동이에요.

블랙이네 2013. 3. 22. 09:00

 

이제는 애처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에 의해 영화화 된

일본 최고 위트와 감성의 여류작가 나카타미 마유미 희곡, 한국 초연!

 

 

2013.3.20 ~ 4.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월~금 8시 /토~일 3시, 6시 / 티켓 R석 6만원 / S석 4만원

예매처 인터파크 / 전화예매 02-3676-3676

 

 

 

 

3월 20일 저녁 8시. 꽃샘추위로 저녁부터 추울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던 날,

세종문화회관으로 '이제는 애처가' 연극을 보러 갔어요.

무척 추울 거라는 예보가 겁나 챙겨 입고 나선 덕이었는지, 연극을 보러 간다는

모처럼의 문화생활 봄나들이 덕인지 생각보다 춥지 않았어요.

 

버스를 타고 전철을 갈아 타고 세종문화회관에 도착!

 

 

 

기타미 슌스케역 배성우님

기타미 사쿠라역 진경님

하라부터/오오야마 1인 2역 홍원기님

후루타 마코토/사투루 1인 2역 임동욱님

요시자와 란코/히토미 1인 2역 강수영님

 

김응수님의 연기를 보지 못해 좀 아쉬웠지만,

같이 게이역을 맡은 홍원기님의 연기를 본 것은 큰 수확입니다.

 

 

기타미와 사쿠라는 결혼해 살아가면서 사쿠라는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데

기타미는 일마저 끊기고 아내에게 소원해지고 무심해지게 된다.

서로에게 지쳐가며 실망하던 중 사쿠라의 제안으로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부부는 여행을 다녀오는데 기타미는 여전히 무심하다.

이에 실망한 사쿠라는 기타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그제서 아내를 잡으려하지만, 사쿠라는 이혼의 뜻을 굳히는데...

 

 

그 뒷 이야기는 관객의 재미를 위해 더 밝힐 수 없어요. 영화관에서 추리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영화를 보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에게 범인은 아무개다! 라고 소리쳐 영화의 맛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아서요.

 

 

연극 제목 [이제는 애처가]를 보고 웃다가 오면 될 것 같은 코믹을 연상하면서

가볍게 연극을 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가볍게 연극을 봤어요. 무겁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이야기가 진행 되면서 어, 그게 아닌데. 점점 몰입이 되고 반전, 또 반전, 반전.

뒷부분으로 가면서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고 내 눈에서도 눈물이 주루룩.

 

홍원기님의 역할이 60세의 커밍아웃을 한 게이입니다.

상처를 보듬어주는 따뜻한 인물의 달변가에요.

[이제는 애처가]에서 게이역을 한 홍원기님의 역할이 큽니다.

전체적으로 흐름을 만들어가는 사람이에요.

연기력이 뛰어나고 큰 웃음과 맛을 더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제일 큰 박수를 받았어요. 

 

기타미가 사쿠라에게 마구 흐느끼면서 말한다.

 

"난 당신이 필요해. 당신을 사랑해."

"몰랐네... 나를 이렇게 사랑했는지."

 

기타미의 눈물이 전염돼 관객도 흐느낀다.

 

사쿠라역의 진경님(넝쿨째 굴러온 당신 출연)을 실물로 보니 예쁘고 매력적이에요.

연기도 깔끔하게 통통 튀고 진지하고 차분하게 잘해요.

전체적으로 배우 모두 호흡이 잘맞아 몰입이 잘 됐어요.

웃다가 눈물 흘린, 부부가 보면 더욱 더 좋을 연극이에요.

 

 

연극을 보고 마음에 남는 생각

나중에는 필요없다.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 지금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이제는 애처가]를 보면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애처가]는 정해진 삶을 어리석지 않게

내일 사랑한다 하지 말고 현재를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문장 / 이제는 애처가 리뷰 http://munjang.or.kr/archives/167002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에서 리뷰 이벤트로 초대 받아 관람하고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