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냉면
마트에 가보면 면전쟁을 실감해요. 종류가 어찌나 다양한지.
우동, 냉면, 쫄면, 짜장면, 스파게티, 메밀소바, 쌀국수 등
냉장 면, 또는 꽁꽁 얼린 냉동 면, 실온에 보관하는 마른 면, 식감 좋은 생면 등.
조금만 부지런하면 입맛대로, 방식대로 만들어 먹기 쉽게
상품화 되어 있어 주부의 일손을 더네요.
그런데
이렇게 일손을 덜어주는 상품이 있어도,
어떤 날은 손 까딱하기 싫어 누군가 한 그릇 만들어
코 앞에 갖다 주는 음식 받아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나가서 한 그릇 먹고 올까? 그도 귀찮으면 한 그릇 배달 시켜 먹을까?
그러다 나가지 않아도, 뒷설거지하지 안하도 될 배달음식을 시켜먹기도 하구요.
이렇게 판매되는 반조리식품이나 배달 음식 메뉴가 다양화 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역사(?)가 오래 된 '청수냉면'이 있어요.
'있었어요.'라고 하지 않는 건 지금도 판매되고 있기때문이에요.
냉면이라고 하면 '청수'지. 라고 하는 단골 고객이 있는데. 우리집이 그 중 한 집이에요.
냉장 면, 냉동 면, 마른 면, 생면... 모두 잘 사다 해 먹는데(면을 좋아하다보니, 두루두루)
냉장면과 냉동면, 생면은 다 좋은데 냉장실, 냉동실을 자리를 많이 차지해요.
냉장고가 작다보니 부담 될 때가 있어요.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는
안그래도 냉장고에 넣을 것이 많은데 면봉지까지 넣자면 자리가 비좁아요. ㅠ.ㅠ
마른 면은 실온에 놓아도 부담도 적고 만만해요.
그래서 한여름에는 보관 염려 덜해도 좋을 마른 청수냉면을 사다두고 끓이는 편이에요.
보관만 좋은 구입을 잘 안 할 텐데 면이 참 좋아요.
엊그제 청수물냉면 끓였어요. 시원하게 ~
제일 먼저 할 일은 물 300ml에 스프를 뜯어 넣고 냉동실에 잠시 두세요. 시원하게.
요거 잊으면 냉면이 미적지근 ~ 할지도 몰라요. 맛 덜해요.
물에 계란 넣고 끓기 시작하는 점에서 9분.
소금 약간과 식초 몇 방울 같이 넣으면 껍질 까기 좋아요.
완숙 계란 만들 거에요.
오이와 무를 5cm정도의 길이로 얇게 썰어
식초 3큰 : 설탕 3큰 : 소금 1작은술 / 비율로 단촛물 만들어 오이와 무를 절여요. 나른하게.
젓가락으로 무와 오이만 건져 그릇에 담고
면은 끓는 물에 3분정도 삶아 찬물에 바락바락 비벼 헹궈요.
마지막에 얼음물에 헹궈주면 더 쫄깃, 더 시원.
그릇에 면 담고 오이, 무 올리고 계란 반 개 올리고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냉면 육수 부어주면 ~ 이제 시식 ㅎ
시원하고 또 시원하고... ㅎ 면이 쫄깃해요.
또 다른 맛! 열무물냉면 만들었어요.
그릇에 면 담고, 시원한 냉면 육수 담고
열무김치 위에 얹고, 메추리알 삶은 거 반 잘라 두 쪽 올리고
귀엽죠.
후텁지근한 한 낮, 열무물냉면이 그만이에요.
한 젓가락 하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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