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말ᆞ말ᆞ말

길에서 만난 아이

블랙이네 2011. 10. 3. 09:31

 

 

 

8시50분. 은행문 열기도 전에 턱바치고 있다가

은행 샷다가 스르르~ 올라감과 동시에 은행 안으로 들어섰다.

1,2,3... 3번 번호표를 뽑고 ... 후다닥 잽싸게 일 보고 은행을 나왔다.

은행은 일찍 가면 시간이 절약된다. 덜 기다려 좋다.

발이 빠르면, 몸이 덜 힘들다. ㅎ

 

차를 끌고 범계사거리에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운전 연수하러 나간 작은아이다. 아직 연수 받을 시간인데 웬 전화?

 

전화를 받자마자 작은 아이 웃음소리가 마구 쏟아진다.

 

ㅎㅎㅎㅎㅎ

 

"엄마, 엄마 차 내 앞에 있어."

 

"엥?"

 

뒤를 돌아보니 내차 뒤에 작은아이 연수 받는 차가 있다.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흔들어줬다. ㅎㅎㅎ

 

"뭐야? 세상에 이런 일이다. ㅎㅎ"

 

"신호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에 엄마 차랑 비슷한 차가 있는 거야.

그래서 보니 1744야. 아, 웃겨. 길에서 이렇게 만나고..."

 

"그러게나 말이다.ㅎㅎㅎ 아이고 참."

 

"수업 받고 갈게.안녕~"

 

"그래. 이따 봐. ㅎㅎㅎ"

 

신호가 바뀌어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각자 볼일 보러 나간건데, 우리 모녀는

 

그 시간,

그 사거리에서, 

그것도 같은 차선.

그것도 '앞뒤'로. ㅎ

 

길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신기한 아침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