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난 큰아이가 주방에 서 있는 내게 말한다.
"이상한 꿈을 꿨어. 돼지꿈인데, 바구니에 돼지가 담겨있어서
꾹꾹 눌러주면 바구니 틈새로 돼지가 빠져나가.
바구니에 자꾸 돼지가 샘솟아서 힘들어 하며 꾹꾹 눌러 바구니에서 빼내주는 꿈..."
"근데, 그걸 왜 말해? 돼지꿈은 말하는 거 아냐."
"몰랐어. ㅠ.ㅠ 근데 꿈꿨으니까 로또 살까봐. ㅎㅎ"
그리 말하고는 출근을 했다.
우리집 대장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도 '로또' 사다달라며 5천원을 건낸다. 5줄. ㅋㅋ
딸의 돼지꿈에 어떻게라도 한 발 걸쳐보려는 생각... ㅎㅎㅎ
5천원을 들? 작은애와 함께 로또 가게에 갔다.
5천원을 내밀며
"다섯 줄 주세요."
일단 남편 몫의 복권을 사고 나도 욕심이 났다.
그렇다면... 나도 몇 줄 사? 이러면서 3천원을 내밀었다.
이에 작은 애가 질새라 "그럼, 나도.... ㅎㅎ 2천원."
하며 로또를 2줄 샀다.
큰아이의 돼지꿈에 우리집 대장이 5줄, 내가 3줄, 작은 애가 2줄...
큰애의 돼지꿈에 온가족이 매달려서 원... 약발 받을 수 있으려나?
큰아이가 퇴근 길에 로또 5줄 사가지고 온다는 문자가 왔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어설픈 돼지꿈에 매달려 '인생역전' 해보겠다고, 큰애의 밥상에 온가족이 숟가락을 얻었다.
아이고 웃겨. 누가 대박이 날까? 기대를 하면서... ㅎ
두구두구두구두구두 !!!!
드디어 로또 발표시간....
인생역전의 주인공은?
우리집엔 없었다. ㅠ.ㅠ
4장 모두 꽝꽈라꽝꽝~ 꽝꽝!!!
졸지에 1만5천원이 날아갔다. 훨~ 훨~
"돼지를 바구니에서 내몰지 말았어야 했어."
"돼지를 끌어안았어야 했어."
"돼지를 바구니 밖으로 빼내줄때 버거워하지 말고 웃으면서 했어야 했어."
우리는 이래서 저래서 꽝이 됐다며, 꿈을 근사하게 꾸지 않은 큰애에게
다음에는 이렇게 저렇게 꿔야 한다며
대박나는 돼지꿈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ㅎㅎㅎㅎ
'그리고... > 말ᆞ말ᆞ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티브잡스 - 별이 지다. (0) | 2011.10.07 |
---|---|
길에서 만난 아이 (0) | 2011.10.03 |
이른 아침 해장하러 (0) | 2011.09.11 |
아침이 바쁜 사람들. (0) | 2011.09.08 |
성묘 (0) | 2011.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