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사진정리
갑자기 봉지봉지 담아 서랍에 보관하고 있던 사진을 모두 꺼냈다.
서랍 안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꺼내놓고 보니 지난 세월만큼이나 사진이 많다.
거실의 큰 테이블에 올려 놓았더니 꽉 차고도 남아 쌓아 놓기까지 했다.
한 장씩 넘겨보다보니 사진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1박 2일동안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아장아장 걸을 때 사진을 보며, 순간 나도 젊은 엄마가 되어 아가 손을 잡고 놀이터에서 놀았고.
아이들 대학교 졸업사진을 보며, 어느새 나는 아이들 대학교 교정을 거닐었다.
신랑과의 결혼식 사진, 안개꽃을 하얗게 두른 부케를 들고 식장 안으로 들어가는 하얀 신부가 되었다.
가족 사진을 들여다보자니 하룻만에 세월이 흘러갔다.
1박2일동안 지금까지 살아 온 세월이 내 손아귀에서 한 장씩 뒤로 넘겨졌다.
빠르게 빠르게......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고 남편과 나는 중년을 넘긴 어르신이 되어 있었다.
사진으로 보는 세월은 정말 눈 깜짝할 새다.
남편의 흑백사진을 시작으로해서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의 칼라 사진을 끝으로
1박2일의 사진 여행을 마쳤다.
봉지봉지 담은 사진을 서랍에 차곡차곡 담았다.
부지런히 살았던 지난 세월을 다시 한 번 도화지에 그려본 1박2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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