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 지나가는 비
아침 10시, 오늘은 아침 운동이 늦었다.
작은아이와 함께 단지 안을 걷는데
빗방울이 똑똑...
비가 오려나..
"요즘, 비는 지나가는 비일 때가 많아서.
지나가는 비일 거야."
지나가는 비? 그래서 계속 걸었다.
집과는 더 멀리... 갑자기 비가 굵어졌다.
지나가는 비일 거야... 우리는 다른 동
아파트 처마 밑에 잠깐 서 있었다.
지나가는 비가 아니다. 천둥이 치려는지
하늘에서 우루룽 우루룽 버글 거리는 소리가..
비가 아주 조금 줄은 것 같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듯.. 머리 위를 가리고 집 쪽으로 걷는데
빗줄기가 너무 굵다. 머리 위에 올린 손을 내리고
걸었다. 포기 하고 걸으니 마음은 편하다.
벌써 등은 다 젖고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뚝뚝 흐른다.
비에 젖은 새앙쥐가 되어 집에 도착..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한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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