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말ᆞ말ᆞ말

아침운동과 할머니

블랙이네 2010. 8. 12. 10:57

아침 운동과 할머니

 

아침운동을 나갔다.

아침 공기는 벌써 가을.

오늘은 화단의 귀뚜라미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린다.

*

*

*

아파트 여러 동을 가운데 두고

그 바깥을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내 앞에 큰 개, 백구가 주인이 없는 개인지 목줄도 없이

홑몸으로 두리번거리며 내 앞 쪽을 지나 앞서 걸어간다.

시골 앞마당에나 매 놓을 법한 제법 덩치가 있는 개다.

 

이 때,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걸으시는 할머니가 내 옆을 스치며

 

"저 개가 집이 개유?"

 

하고 물으신다.

 

"아니요. ㅋ"

 

"혼자 저러고 가서..."

 

오랜만에 들어보는 '집이...' ...

'당신'이란 뜻?.. 어느 지방 사투리인지

듣기가 정겹다. ㅋ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도는 두 할머니님 중, 한 할머니다.

 

머리는 빠글빠글 헬멧 파마를 하신 두 할머니는 친구분인지 늘 같이 걸으신다.

도는 횟수만큼 두 차례, 세 차례 나와 마주 지나친다.

 

오늘은 친구분 없이 할머니 혼자 나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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