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과 할머니
아침운동을 나갔다.
아침 공기는 벌써 가을.
오늘은 화단의 귀뚜라미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린다.
*
*
*
아파트 여러 동을 가운데 두고
그 바깥을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내 앞에 큰 개, 백구가 주인이 없는 개인지 목줄도 없이
홑몸으로 두리번거리며 내 앞 쪽을 지나 앞서 걸어간다.
시골 앞마당에나 매 놓을 법한 제법 덩치가 있는 개다.
이 때,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걸으시는 할머니가 내 옆을 스치며
"저 개가 집이 개유?"
하고 물으신다.
"아니요. ㅋ"
"혼자 저러고 가서..."
오랜만에 들어보는 '집이...' ...
'당신'이란 뜻?.. 어느 지방 사투리인지
듣기가 정겹다. ㅋ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도는 두 할머니님 중, 한 할머니다.
머리는 빠글빠글 헬멧 파마를 하신 두 할머니는 친구분인지 늘 같이 걸으신다.
도는 횟수만큼 두 차례, 세 차례 나와 마주 지나친다.
오늘은 친구분 없이 할머니 혼자 나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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