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말ᆞ말ᆞ말

아침운동, 지나가는 비

블랙이네 2010. 8. 14. 15:40

아침운동, 지나가는 비

 

아침 10시, 오늘은 아침 운동이 늦었다.

작은아이와 함께 단지 안을 걷는데

빗방울이 똑똑...

비가 오려나..

"요즘, 비는 지나가는 비일 때가 많아서.

지나가는 비일 거야."

지나가는 비? 그래서 계속 걸었다.

집과는 더 멀리... 갑자기 비가 굵어졌다.

지나가는 비일 거야... 우리는 다른 동

아파트 처마 밑에 잠깐 서 있었다.

지나가는 비가 아니다. 천둥이 치려는지

하늘에서 우루룽 우루룽 버글 거리는 소리가..

 

비가 아주 조금 줄은 것 같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듯.. 머리 위를 가리고 집 쪽으로 걷는데

빗줄기가 너무 굵다. 머리 위에 올린 손을 내리고

걸었다. 포기 하고 걸으니 마음은 편하다.

 

벌써 등은 다 젖고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뚝뚝 흐른다.

비에 젖은 새앙쥐가 되어 집에 도착..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한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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