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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빨강마을

블랙이네 2010. 6. 16. 20:05

 

빨강마을

 

 

농촌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을 누리며 더불어 사는,

모두가 꿈꾸는 삶의 풍경으로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희망공간입니다.  

전국 공모로 총 400여 개의 마을이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100선'에 응모해

어렵게 100개의 마을을 선정했습니다. 빨강마을, 노랑마을, 파랑마을, 하양마을, 깜장마을.

이렇게 다섯 권의 마을 시리즈로 출간 될 예정이고, 이 '빨강마을'은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100선'의 첫 번째 이야기 입니다. (농촌진흥청장 김재수)

 

 

 

 

농촌이 고향인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 도시생활에 익숙해져서 시골에 가면

불편하다는 생각을 할 때도 많지만, 도시인에게도 마음의 고향은 농촌이다.

언제인가 가족끼리 여름 휴가를 떠났다가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떠난 여행길에

머물 곳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날이 너무 어두워져서 어느 한 집의 문을

두드렸다. 노부부가 사는 농가. 머물 곳을 구하지 못해 찾아왔다고 하룻 밤

묵고 갈 수 없냐고 난처한 사정을 말씀 드렸더니, 어린 우리 아이들을 보신

어르신이 방을 내 주셨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그곳에서의 하루는

잊히질 않는다. 마당에 걸어 놓은 가마솥과 깜장 고무신, 심심할 때

먹으라고 바가지에 수북하게 따다 주신 뜨뜻한 토마토와 보라색 가지.

하늘의 별. 빛을 쫓아 아우성대는 시골 벌레들. 할머니가 쳐 주신 모기장.

하룻밤 묵고 방값을 손에 쥐어드리려니 한사코 내치셔서 대청마루에 내려놓고

도망을 나왔다. 그리웠나보다. '빨강마을'을 보는데 그때 생각이 꾸역꾸역 올라온다.

 

농익은 전통문화 이야기, 400년 동안 필봉국이라는 꽃을 피운 이야기,

선비들의 사랑방, 농천의 희망 실현 백 년 설계, 검문소를 거쳐야 닿을 수 있는 곳... 등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경기도, 강원도. 가보고 싶은 곳이 사진 설명과 함께 친철하다. 

'빨강마을'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음과 동시에 다시 시작이다. 마을을 찾아나서는 여행의 첫걸음.

 

'빨강마을'은 빠르게 지나치지 않기. 느리게 걷기, 여유롭게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손에 사진기 하나 들고 나서면 불편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귀한 가치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해외 여행이나 국내에 소문난 여행지와는 다른, 겉이 아닌 안을 볼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충남 청양 가파마을

 

 경남 통영 금평마을

 

"우리 마을에 크게 내세울 만한 것은 없어도, 지하수는 참 풍부해요. ..

객지에서 일가친천들이 오면 벌써 피부가 틀려진다고예. 물이 좋응께."

 

 어르신들이 하신 말씀이 그대로 적혀 있어 책을 읽는 동안 구수함이 느껴지고,

직접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가마터, 금평 노인회관, 버스 정거장... 그림 지도가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