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5일 봉평 - 메밀꽃필무렵. 날씨 비, 그리고 맑음.
작년에 봉평에 가고 싶었는데 시기를 놓쳐 메밀꽃이 다 져서 갈 수
없었다.
친구들과 셋이 청량리에서 원주로 떠나는 무궁화 열차를 탔다. 아침 8시 출발.
친구가 혼자 가는 여행처럼 자리를 각각 떨어뜨려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부탁한대로 자리를 각각 배치 해 줘서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혼자씩
앉아 갔다. 아침을 굶어 김밥과 떡을 사서 아침으로 먹었다.
2시간을 타고 원주역에 내렸다. 원주에서 대절해 놓은 관광버스를 타고 봉평까지
1시간을 이동했다.
전국이 태풍이 비를 부를 것이라더니 정말 창밖으로 비가 죽죽 내리다 멈추다
오락가락이다. 태풍이 온다는 말에 겁을 먹어서 이 정로만 비가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봉평은 축제로 하얀 천막을 쳐 놓고 손님을 부르고 있다. 봉평장터, 이효석문학관,
이효석 생가, 메밀꽃밭.
올해가 2007년도 이효석 탄생100주년으로 그 의미가 있다.
메밀꽃은 가까이서 보면 볼품이 없는데 넓은 밭에 심어 놓은 모습을 멀리서 보니
장관이다.
드넓게 펼쳐진 메밀 꽃밭에서 비를 맞으며 사진을 찍고 이효석 생가를 들여다보고
장터에 가서 올챙이국수(옥수수로 만든)에 양배추 김치를 넣고 비벼 마셨다.
점심때가 되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떠 있고 날씨 맑음이
되었다. 간사하게 그늘을 찾아 다니며 구경을 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분위기가
나게 초가를 많이 지어 놓고 물레방아도 참 많다. 손님을 부르기 위해 애 쓴 흔적이
여기 저기에 보인다. 한 번은 꼭 가 볼만한 곳이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
이 부분이 봉평의 메밀꽃을 관광 상품으로 만든 문장이다.
오후에 30여가지의 메밀로 된 음식 무료 시식회가 있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꼬리에 서서 30여 가지의 음식 맛을 보았다. 음식은 정갈하고 맛이 좋다. 그런데
얼른 얼른 먹으면서 앞으로 쭉 빠지라고 성화를 해서 한 자리에 오래 머물 수가 없다.
친구는 음식을 원래 늦게 먹는데 30여 가지 중에 10가지 정도 밖에 먹지 못했다고 했다.
나는 30가지 중에 3가지만 못 먹고 27가지를 다 맛 보았다. ㅋㅋ 음식을 빨리
먹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ㅋ 올 때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곤드레'나물을 사 왔다.
오후 6시쯤 기차를 타고 청량리에 일찍 도착 - 집에 와서 저녁 먹었다.ㅋ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