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스크랩] 관곡지(시흥?)

블랙이네 2008. 9. 21. 15:19
 
    2007.8.21. 화. 날씨 맑음.
    ㅋㅋㅋㅋ 관곡지에서 연밥 씨 네 알을 가져와 고민이 많았다. 저 씨를 전자렌지에 돌렸다가는 수분 다 흡수해서 타버릴테고 버리자니 인질범에게 풀려나면서 얻어 온 거라 아까워 버리지도 못하겠고 맛이 무척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찜통에 네 알을 넣고 가스에 불을 붙였다. 미친 짓이다. 찜통에서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니 작은 애가 엄마가 무슨 맛있는 음식을 해 주나 하고 궁금해서 뚜껑을 열고 기절을 했다. "언니, 언니, 이리와 봐." 큰 애가 다가오자 "이 안에 무슨 맛있는 음식이 들어있을까요? 짜잔----" "뭐야?" 큰 애도 거품 물고 기절을 했다. 작은 애가 마무리 멘트를 "엄마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거 겨우 네 알을 찌자고 물을 끓이다니? 가스비 아깝습니다." 그렇게 찐 연밥을 귀한거니까 한알 씩 맛보라고 까줬다. 맛을 음미해 보니 '토종밤맛'이다. 애 아빠 것도 한 알 남겨 두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출근 준비 하느라 소파에 앉아 양말을 신는데 먹어보라고 하니 안 먹는다고 도리질을 친다. 귀한거니까 먹어보라고 '강추' 했더니 대충 입에 넣고는 벌떡 일어나 물 한 컵을 벌컥벌컥. 먹은 거 없이 목만 메인다고. ㅋㅋ 뭐야. 하도 작아 이빨에 끼고 목에 넘어간 것도 없겠구만. ㅋㅋㅋ ㅎㅎ 애들이 보고 기절했던 찜통의 연밥 네 알. 떨렁 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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