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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박범신 작가의 집필실 '와초재' - 박범신 작가와 함게하는 논산 문학기행 ~

블랙이네 2015. 11. 6. 06:30

 

박범신 작가의 집필실 입구에서 만난 글귀

 '홀로 가득 차고  따뜻이 비어있는 집'

 

 

 

박범신 집필실 ~ 와초재

 

'와초'는 박범신의 호, '재'는 집이라는 뜻.

논산시에서는 박범신의 집필관이라고 말함.

 

박범신이 쓴 현판은  -  홀로 가득차고 따뜻이 빈 집

 

"저녁 때는 깜깜하고 찻소리도 안 나고 적막 속이고 독거노인이라 외롭지, 그런데 나는 작가에요.

작가는 홀로 있을 때 가득 차는 거지, 더 나아가 우주와 교감할 수 있고.

고요한 곳에 홀로 있을 때 내부의 뜰은 넓어져서 은하수에도 닿을 수 있을 거 같고.

 

우리는 요즘 너무 시끄럽게 살잖아요. 매일매일 소음에서 사는 건데.

홀로 있을 때 본성으로 돌아와요. 나는 청년작가인데 생물학적 나이로는 70이에요. ㅎ"

 

 

 

 

 

청년 작가들

 

 

곳곳이 글 쓰기 좋은 곳

 

 

파란 가을 하늘

 

 

 

홀로 가득 하고

따뜻이 비어있는 집

 

 

 

일행이 50여 명

 

 

거실에 옹기종기

 

 

[독자 질문] 작가는 사랑하는데, 독자의 반응이 별로 없었던 책이 있나요? 

 

나는 사랑하는데 제일 안 팔린 책이 3권 있어요.

1.더러운책상(문학동네) / 2. 주름 / 3.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막걸리와 음료 한 잔씩 하고

선생님 강의 듣는 시간

 

사랑방 같은 분위기였다.

 

 

질문에 답변도 해주시고

 

 

창호문 사이로 그림 한 점

 

 

 

박범신중단편전집7권. 지금까지 쓴 중단편을 모아 7권의 책을 냈다.

'토끼와 잠수함', '흉기, '엔드르핀 프로젝트', '흰 소가 끄는 수레',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빈방', '쪼다 파티'

초기 중단편부터 최근작까지 총 85편이다.

 

나는 콩트에 관심이 많아 7권 중에 7권인 콩트집『쪼다 파티』를 샀다. 

『쪼다 파티』는 1970년대 말부터 1990년 초까지 발표한 콩트들의 핵심을 갈무리했다고.

 

 

 

박범신의 신간 장편소설『당신』출판

 

"우리는 얼마나 많이 이 봄, 이 여름, 이 가을이 아니면 못 볼 꽃을 그냥 지나쳐왔을까"

 

 

『당신』이란 소설은 순애보다.

죽음과 삶, 근원적인 문제를 다룬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치매를 앓다 세상을 떠난 장인이 보여준 모습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절대 빈곤에서 자식을 키우고 살았던 세대, 오욕칠정을 들어내고 편하게 살지 못했다.

감정을 억제하면 치매걸릴 확률이 높은데 말년에 치매에 걸린 거다.

증세는 자식이 잠들만하면 일어나 떠나가는 소리로 뭐라 말을 한다. 밤새도록.

가족에게는 소음, 고통에 불과한데 진실로 인간으로서 하고 싶은 말을

치매에 걸려 소리 지르는 것으로 마음속엣 것을 다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주호백은 평생 사랑의 끝엔 사랑이 있다고 믿고 헌신했던 남자.

윤희옥은 사랑의 끝은 벼랑 끝이라고 믿는다.

두 늙은 부부의 엇갈린 사랑이었지만,

죽음을 앞두고 만나는 두 사람의 사랑의 완성.

 

『당신』이라는 소설은

 

사랑한다면 두 사람의 인생, 헌신이 공평해져야 된다는 논리가 들어있다.

갑과 을이 없이. 남자대 여자로서 공평하게.

 

이 소설은 비극적인 끝남이 아닌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 구조는 죽음에 이르러 끝나니까 슬프게 끝나고 있지만,

내용으로 보면  해피엔딩이다.

그들은 공평한 상태에서 사랑의 완성을 훌륭하게 거두고 지차를 두고 죽는 이야기.

순애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런 뜻이다.

 

 

사랑의 끝에 사랑이 있다고 한번도 믿지 않았던 남자 곁에서

사랑의 끝에 사랑이 있다고 믿으며 평생 산 당신에게 이 책을 바친다.

 

- 박범신 ♡

 

 

 

쨘!   싸인 받았다. ^^~

 

 

청년작가 박범신.

박범신의 마지막 갈망, 섹시한 노인네로 늙어야겠다. 

 

 

집필실 '와초재' 앞마당에서 싸인회를

 

 

 

 

 

선생님의 배웅을 받으며...

 

 

칠순의 작가 집필실을 둘러보고 대단한 열정 ~ 에너지를 받고 왔다.

글을 쓴다는 것을 출산의 고통에 비하기까지 하는데

한 때, 절필 선언을 한 적도 있지만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참, 참, 참 좋았다. 잊기 어려운 추억이다.

 


돌아오는 길에 경기 안성 휴게소에 들러 츄러스로 저녁을 먹고

합정역에서 헤어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