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말ᆞ말ᆞ말

매미에게 주어진 열흘은

블랙이네 2013. 8. 9. 08:06

 

 

새벽 5시 눈이 떠졌다.

맴맴 맴맴 매앰~~~~

매미가 방충망에 붙어 요란하게 울어댄다.

매미소리가 귀에 꽂혀

다시 잠들기는 틀렸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울어대는 매미.

 

갑자기 굵은 소나기가 쏱아졌다.

놀랍게도 매미 울음소리가 서서이 잦아들고..

 

빗소리에 이내 잠이 들었나보다ᆞ

눈을 떠보니 아침이다.

 

땅속에서 굼벵이로 6년을 지내다

땅 위로 올라와 매미로 열흘을 살다 간단다.

매미는 이세상에 와서 모기처럼 해를 끼치지도

잠자리처럼 이로움을 주지도 못한다ᆞ

 

그저 울음소리로 여름을 알릴 뿐.

뭔가를 하기에 열흘은 너무 짧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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