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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연애 - 성석제 장편소설 - 텍스터 서평

블랙이네 2012. 12. 25. 20:32

 

 

성석제님의 장편소설 '단 한 번의 연애'가 출판됐습니다.

성석제님이 책을 내셔서 무척 반가웠고요.

'단 한 번의 연애' 책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성석제님 글을 좋아해 '그곳에는 어처구니가 산다.', '재미나는 인생' 등 몇 권의 책을 읽었어요.
드라마, 뉴스, 강연 등 무엇이든 재미있는 것이 좋아요. 그 중에 책은 재미있어야만한다는 생각!  

성석제님 글은 잘 읽혀 좋아요.

 

 

 

고래였다. 또 고래다.

성석제님의 '단 한 번의 연애'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세길과 박민현이다. 이야기는 이세길이 끌고 간다.

이들의 이야기에 고래이야기가 같이 따라붙는다.

 

 

고래잡이의 딸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운명적 연애

 

 

'처음 나는 그게 인형인 줄 알았다.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일본 인형'

세길이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본 민현의 첫인상이다.

세길의 어머니는 해녀이고, 민현의 아버지는 천한 고래잡이배 선원이다.

항구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담임 선생님이 가르쳐 준 노래를 세길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다.

 

"고래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네."

 

노래를 배우면서 지켜 본 민현의 얼굴과 노래는 세길의 머릿속에 지울 수 없이 새겨졌다.

 

민현이 무당딸이 되고, 교회 풍경이 그려지고.

자전거를 타고 구룡소로 가는 길, 둘은 어둠 속에서 영화를 본다.

민현을 좋아하는 또 다른 많은 남자아이들과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대학에는 관심이 없던 세길은 받드시 대학에 들어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민현의 편지 때문이었다.

'편지 쓰느라 시간 낭비하지 마라. 열심히 공부해서 둘 다 서울에 있는 대학 가거든 만나자.' 라는.

   둘은 각기 다른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을 했다.

대학생이어서 시위대에 끼기도 하고.

 

늙은 고래잡이는 작살포를 쏘았다. 작살은 고래의 몸에 꽂혔다.

고래는 달아났다. 고래잡이는 쫓았다. 넓고 넓는 바다에서.

고래도 고래잡이도 돌아오지 않았다.

늙은 고래잡이인 민현의 아버지는

그렇게 바다에서 돌아가셨다.

 

세길이 마지막으로 민현을 본 건 민현의 아버지 장례를 마치고

돌아와 올라와서 헤어진 고속버스 터미널에서였다.

 

둘은 늘 그랬다. 이렇게 헤어져서 소식을 모른 체 지내다

우연히 스쳐지나게 될 자리에서 극적으로 만나고

또 자연스럽게 소식을 놓친 체 지내다 생각지도 않은 자리에서 민현을 발견한다.

 

시위 현장에서, 시위 주동자를 색출하러 찾아간 자취방에서,

청수각에서, 고래잡이 배 목선에서... 

 

'나는 그 자리에 쓰러져 죽어도 좋을 것 같았다.',

'감격으로 목이 메이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등의

표현이 세길이 민현을 향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세길이 민현에게 물은 적이 있다.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뭐냐고.

"나를 해치지 않고 나를 독점하거나 내게서 뭘 빼앗아 가지 않으면서,

순수하게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준 건 네가 처음이야."

 

 

작가는 '단 한 번의 연애'를 무엇인가에 신들려 있는 것처럼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문장과 단어가 쉼 없이 생겨나 벅찰정도였다고 한다.

우주의 생동하는 기운이 작가를 붙들어 글을 쓰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했다.

 

작가가 그리 글을 써서일까?

책을 읽는데 책장이 빨리 넘겨지고, 뒤가 궁금해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성석제의 '단 한 번의 연애'에는

 

세길의 단 한 번의 연애와 항구의 고래이야기,

그리고 인간의 탐욕과 삶에 가해지는 폭력.

지난 오십여 년의 현대사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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