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김치
우리집은 겨울에 호박김치를 담가요.
이 김치는 날로 먹는 김치가 아니고 약간 익혀서
들기름과 마른멸치 넣고 찌개를 해 먹는 김치에요.
겨울 초입에 호박김치를 담갔는데 다 먹어서 또 조금 담가볼까 하고.
아직, 겨울이 다 간 거 아닌데 호박김치 떨어지니 섭섭해서. ㅎ
마트에 갔는데 늙은호박이 없다고 하네요. 집 근처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았어요.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없는 게 없는 곳이니까요. ㅎ
그런데
늙은호박이 엉망이에요. 상품가치 전혀 없이 상한 곳을 여기저기 도려 낸 늙은호박을
팔고 있었어요. 늦은 가을에는 이런 정도의 늙은호박은 그냥 버리기까지 했던 건데.
추운 겨울, 이렇게 볼품없는 늙은호박은 도저히 버릴 수 없어 저며내고 판매를 하고 있어요.
이번 겨울 영하 16도로 내려가면서 호박이 얼어서 모두 망가졌대요. 이마저도 구할 수가 없대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하마 엉덩이처럼 질펀한 늙은호박이 군데군데 얼어서 손가락으로 찌르면
푹 들어갈 정도로 상해 있어요. 아줌마는 호박이야기에 마음이 아픈 듯..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라고. 울상.
늦겨울 같으면 쳐다도 보지 않을 상품가치 떨어진 늙은호박
이렇게 잘라낸 늙은호박을 6,000원 내라고.
깜짝 놀랐더니 이러구저러구 설명을 하시는데... 만원도 싸다 싶어 사가지고 왔어요.
일단, 사고 싶어도 물건이 없다니. 이런 걸 보면 김치도 다 때가 있어요.
어렵게 구입한 늙은호박의 상한 부분을 도려내고, 껍질 깎고
씻고
무 한 개 소금에 절이고
늙은호박 잘라 멸치액젓에 절이고
숨 죽게 잠시 놔두고
대파와 쪽파도 준비
무, 늙은호박에 고추가루로 물을 들이고
오늘은 정석이 아닌, 약식으로 담글거에요. ㅎㅎㅎ
파도 넣고
김장김치 꺼내
잘라 넣고
버무려 소금 간하면 끝...
호박김치 담그기 어렵지 않아요.~~~
늙은호박으로 담근 호박김치, 늙은호박에는 비타민 C가 많아 겨우내
찌개를 끓여먹으면 감기가 접근을 못해요. ㅎ 겨울에 아주 좋은 김치.
겨울 초입에 담가 겨우내 먹으면 아주 좋은 늙은호박김치!
호박김치 정석으로 담그기 http://blog.daum.net/beech/7713562
미즈쿡 바로가기 http://board.miznet.daum.net/recipeid/38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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