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수요장에 처음 이 두부차가 떴을 때
두부 가격이 1모에 3,000원이라는 말에 놀란 사람들이
차 옆에 붙인 'KBS 생생정보통 출연'했다는 플랭카드가 무색하게 가격만 묻고 지나쳤어요.
미니트럭 위에 쪼그려 앉은 부부가 할 일이 없어 파리만 날리고 있는 모습에
저러다 곧 철수하는 것 아니야? 염려가 됐었습니다.
즉석두부 장사를 하려고 기계 사는데 투자 많이 했을 텐데
손님이 저리 없으니 내가 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두부 한 모에 3,000원이면 가격이 쎈 편이에요.
그런데 가격을 떠나 금방 만든 두부에서 김이 하얗게 올라오는 걸 보니
사고 싶은 충동이.. 충동 구매로 한 모 사 들고 와 저녁 식탁에 올렸는데...
음~ 아니 이런 맛이? 지금까지 마트에서 사먹던 두부와는 다른 맛.
두부 냄새라는 걸 맡아 본 적이 있었나 싶게 두부 냄새? 간수 냄새? 콩물 냄새?
이런 걸 무슨 냄새라고 하는 건가? 가족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염려와는 달리 맛을 본 사람들이 두부에 중독이 되었는지
트럭 앞에 두부를 사려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선 모습이 보이더니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줄을 서도 두부가 모자라
뒤에 선 사람들은 두부를 살 수 없는 지경까지... ㅎㅎㅎ
게으름 떨다가 어둑해서 장에 나갔더니 그새 줄을 서야 살 수 있는...
아니, 두부가 거의 다 떨어져 뒤에 줄을 서도 살 수 없는... ㅠ.ㅠ
낮에 사 둘 껄. 껄. 껄. 후회를 하면서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데 그 부부.. 장사하느라 바쁜 모습이
기분이 좋은 건 무슨 연유일까요?
이번 주 우리 집은 별 수 없이 두부 굶습니다.
바야흐로 ... 쌀쌀한 날씨에 아주 잘 어울리는
두부의 계절이 왔습니다.
대박 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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