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엔 눈이 참 많이 왔습니다.
철원에 쌓인 눈 치우느라...새해 인사도 참 많이 늦어지네요.
기러기가 잠든 철원의 철새마을, 양지리 토교저수지에 몰래 다녀왔습니다.
혼자서 간직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기러기 날개짓에..
뒤늦은 인사까지 함께 날려봅니다.
발이 쑥쑥 빠져드는 오솔길에서 내 발자국 처음으로 찍는 작은 설레임에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저수지 한가운데 얼지 않은 물 속에서 다닥다닥 모여 잠을 자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러기떼 위로 밤새 내린 눈이 얄밉기만 하네요.
꾸룩꾸룩...깨어나는 소리에 저수지가 시끄럽습니다.
자 드디어, 비상~!
십 만 마리가 넘는 기러기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딱히 무어라 표현 할 수 없는 자유 속에 빠져듭니다.
반 정도 날아가고 일부는 아직 저수지에서 세수하고 있지요.
기러기와 놀다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지요.
텅 빈 물 속에서 아직 놀고 있는 기러기들...
이들의 단합된 모습과 질서...에서 단 한번의 충돌도 볼 수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 젖은 신발 속에 발이 꽁꽁 얼었을건데 견딜만 합니다.
노란 꽃 향기 대신 눈꽃을 피우던 오솔길에서 만난 추억들입니다.
논 둑 옆, 혼자 쓸쓸히 겨울을 나고 있는 경운기도
주인을 기다리고, 봄을 기다리는 농심의 마음이 묻어있네요.
한 해 농사 짓고 난 후, 겨우내내 기러기 노는 모습만 바라봅니다.
철원평야의 오대쌀 맛은 기러기들이 인증해 주는걸까요?
수 만 마리씩 떼지어 철원평야로 나가 논바닥 위로 떨어진 볍씨를 주워먹는 새들이 어김없이 찾아와 주는 것은 아직 잘 보존되어 있는 철원평야의 때묻지 않은 생태환경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108만평의 저수지 물이 꽁꽁 얼어 붙을 때면 가장 춥다는 철원 날씨 뉴스가 티비에서 자주 나옵니다.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던 날...
체감온도는 거의 40도에 가까웠다고 보면 되지요.
보일러가 얼어 터지고, 땅 속 깊숙한 곳 수도관까지 터지는 걸 보면..
히야... 정말 춥긴 추웠지요.
그래도 기러기 나는 모습을 보고 오는 날엔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왼쪽은 저수지...오른쪽은 철원평야...
정면으로는 북쪽 휴전선인데 날이 흐려 아무것도 보이질 않네요.
2km 길이의 저수지 둑을 걸어서 끝까지 다녀왔습니다.
민간인통제구역 안, 비무장지대 옆에 있는 철새마을엔 사람들 모습보다
새들이 더 많은 마을이지만 이젠 외롭진 않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를 닮아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2월이네요.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새 찾으러 다니고, 새랑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블로그 기자님, 쵸니님 모두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라구요~
2010년도 건강하고 예쁜 블로그 기자님과의 만남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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