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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KBS1 TV - 가요무대

블랙이네 2008. 9. 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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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3(월) 가요무대 구경 가는 날.

 

엄마 생신에 친정엘 갔는데 TV에서 '가요무대'를 하고 있었다. kbs 7080콘서트

 

방청을 갔다 온 뒤라 엄마에게 지나가는 말로 엄마도 저런데 가서 구경하고 싶어요?

 

그랬더니 "응, 가요 무대 구경가고 싶어...."

 

아기처럼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모른 척 하면 맘에 걸릴 일이라 집에 와서 바로 인터넷 신청을 했다.

 

'자유석'은 지정석을 먼저 다 채운 다음에 기다렸다가 들어가기때문에 줄 서 있는 것이

 

힘들다는 말을 듣고 '지정석'을 신청해놨다. 발표 날 친구들과 관곡지에서 연꽃 구경을 하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가요무대 발표잖아?" 많이 기다셨던게다.

 

집에 오자마자 발표를 확인하니 명단에 없다.  엄마가 기대를 하실 텐데....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안 됐다고. 섭섭해 하는 눈치다.

 

"내가 계속 신청을 해 볼게. 엄마는 그냥 잊고 있어요. 되면 전화할게요."

 

"아니, 그냥 됐다. 안 해도 돼." 이러실 줄 알았는데 엄마는 바로

 

"그래. 알았어."

 

그러신다. 그래서 바로 또 인터넷 신청을 했다. 지정석을 신청해 떨어졌어도

 

나는 못 먹어도 GO! 다. 될 때까지 '지정석'만 신청 할 거다.

 

한 번 신청했는데 떨어지는 바람에 엄마가 무척 섭섭해 하신다는 말을 넣어 또 신청했다.

 

두번째에서 [지정석] 좌석표를 얻게 되었다. 엄마가 동네 친한 친구분 것도

 

해 달라고 해서 내 것과 좌석수 3개를 했다.

 

친정에 가서 엄마랑 친구분을 모시고 전철을 타고 대방역에서 택시를 타고 갔다.

 

벌써 어르신들이 줄을 서 계셨다. 한 할머니는 82살이라는데 가요무대 다닌지 10년이

 

됐다고 했다. 포천에서 오신거라고 했다. 한 할아버지는 양복을 쫙 차려 입고 오셨는데

 

5년 됐다고 했다.  그 할머니는 여의도 방송국에서 노상 산다고 했다. 지난주엔 7080콘서트엘

 

갔는데 TV 보니까 당신이 보이더라고 했다. MBC 가요콘서트 방청도 다닌다고 했다.

 

방송국 스케쥴을 다 꿰고 있었다. 가요대상 방송이 언제 있다던가? 그것도 보러 갈거라고 했다.

 

집에서 프린트해 간 [지정석] 표를 입장티켓으로 바꾸었다. 표없이 온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유석이든 지정석이든 표 남는 거 있냐며 기웃거렸다.

 

표를 받고 놀부네 가서 순두부를 한 그릇씩 먹고 입장을 했다. 지정석을 우선 입장시키고

 

자유석 표를 가진 사람들은 문 밖에 줄을 세워 놓았다. 7시가 넘어야 들여보낸다고 했다.

 

 

자리에 앉았는데 가요무대 일을 돕는 젊은이들이 애를 먹는다. 어르신들이 말을 안 듣고

 

자기 자리도 아닌 자리에 버티고 앉아 있고 곧 녹화가 들어갈건데 왔다 갔다 하시면

 

안 된다는데도 왔다갔다 맘대로시다.

 

그 날의 주제는 '가을''추억'이었다.

 

알만한 사람이 화춘화, 주현미, 박일준, 한혜진, 찰랑찰랑 부른 가수.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부른 가수, 배일호.... 또 누가 있더라... 가수17명이 나와 한 곡씩만 불렀다.

 

가수 박일준이 나와 옛날 노래를 부르는데 걸어 들어와 첫 소절에서 틀렸는지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무대 뒤로 들어갔다. 난 옛날 노래라 틀렸는지

 

알지도 모르는데.... NG!   다시 걸어 나와 부르는데 또 그 첫 소절에서 틀렸다.

 

"아, 왜 첫소절에 이러지? 죄송합니다."

 

방청객에서 '괜찮다'는 우뢰와 같은 박수를 함성과 함께 쳐 주었다.

 

다시 걸어 나와 노래를 불렀다. 1절이 무사히 지나고 중간 간주에 박수를

 

마구 쳐 주었다. 그런데 2절 끝자락에서 또 틀렸다.

 

"아, 죄송합니다."

 

연주가 멈추고 박일준은 다시 인사를 하고 나갔다.

 

다시 나와 또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성공을 했다. 3전4기....

 

잘했다고 방청객에서 박수를 마구 마구 보내줬다.

 

NG를 보니 방송국에 온 게 실감이 났다. 그래서 더 재밌었다.

 

그리고 다른 가수들은 별 일없이 무사히 끝내고 출연한 가수들

 

모두 다 나와 합창을 하고 손을 흔들고 끝이 났다.

 

방청권을 추첨해 선물을 준다고 했는데 셋다 꽝!  구경 잘하고

 

집으로 왔다. 일찍 예매를 한 것 같은데 지정석 자리가 뒤에서 3번째

 

자리여서 알만한 얼굴만 누구인지 알아보고 몇 칸만 앞으로 가면 얼굴이

 

시원하게 잘 보였을텐데 좀 뒤라서 얼굴을 시원하게 못 본 것이 아쉬웠다.

 

엄마 친구분은 구경 잘했다고 인사를 하셨는데 멀어서 얼굴을 잘 못 본게

 

좀 아쉽네요. 하고 대답을 했다. 

 

친정엄마랑만 갔으면 덜 마음을 썼을텐데 엄마 친구분도 같이 오셔서

 

넘어지거나 다치거나 하는 일이 생길까봐 긴장을 좀 했다.

 

연로하셔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 넘어질 듯... 자세가 불안정하셔서

 

마음 좀 썼다.  아무 일 없이 집까지 모셔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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