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그리고 스케치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강아지.

블랙이네 2012. 8. 19. 10:06

 

 

목에 수건 두른 할머니가 강아지 주인이다.

 

 

작은아이는 강아지를 무척 좋아한다. 엄청 좋아한다.

TV 방송 중에 제일 좋아하는 프로가 동물농장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동물 알레르기가 있어 동물 가까이에 가지 못한다.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를 제일 부러워한다.

못키우는 줄 알면서도 늘 노래를 부른다.

'강아지, 키우고싶다.'

 

길가다 남의 집 강아지를 만나면 꼭 들여다보고, 안아주기도 한다.

그리고는 간지럽다고 하고, 더 오래 안아주면 두드러기가 올라온다.

더 안아주면 눈이 충혈되고... 더 안아주면 불상사가 일어난다...

안과 치료를 받고... 그래서 가엾다.

강아지를 저리 좋아하는데 강아지 키우고 살게 해주지 알레르기는 원!

 

 

수영 갔다 집으로 가는 길, 아이스크림을 사오라는 아빠 심부름으로

아이스크림을 70% 세일 한다는 한 마켓 앞에 차를 댔다.

그런데 창 밖으로 우리 아이가 좋아할 강아지가!

 

"강아지다!"

"어머, 강아지다!"

 

차에서 내려 강아지를 들여다보고 어르고... 좋아 죽는다.

저렇게 좋을까?

 

아~ 강아지 키우고싶다.

또 저 노래를 부른다. 그러게 키우면 좋을 텐데...

나는 강아지는 좋아하지만, 집안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별로다.

끈 묶어 마당에 키우는 강아지가 좋다.

 

그런데 아이는 마당 개도 좋아하고 집 개도 좋아하고 TV에 나오는 개도 좋아한다.

길에서 만난 강아지는 나를 경계해도 우리 아이는 경계하지 않는다.

강아지도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듯했다.

 

기어이 강아지를 안고 사진을 찍었다. 금방 가려운 증상이 나올 걸 알면서도.

 

사랑스러워. 착해. 예뻐.

아이는 강아지를 안으며 행복한 얼굴이다.

 

우리아이 ~ 강아지 키우며 살게 해 주세요. ~

 

어른이 되면 알레르기가 좀 약해지려나? 그리 되면 좋겠다.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강아지.

강아지 주인인 할머니가

강아지를 부른다.

 

"복길아."

 

복길이가 꼬리를 흔들며 할머니 손등을 햝는다.

 

 

복길이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