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아침밥상에 김치찌개, 시금치나물, 우럭찜, 더덕구이를 올렸습니다.
시금치나물
볼일을 보느라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아침에 뽑아 다듬어 왔다며
야리야리한 시금치를 길에 서서 팔고 있었어요. 갈 길이 바쁜 젊은 엄마들은 갈 길을 가고
갈 길이 바쁘지만, 아침에 뽑았다는 시금치는 쉽게 만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아는
연세 드신 아주머님 몇이 아저씨 옆에 줄을 서고 있었어요.
나도 이런 걸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다 보니 나 역시 그 옆에 줄 서서
한 봉지 2천 원이라는 말에 2천 원 손에 쥐고 순서를 기다렸어요.
2천 원을 검정 비닐봉지가 빵빵하게 담아주는 큰손 아저씨.
저러다 내 차례까지 안 오는 거 아니야. 내심 걱정이 되지만,
많이 주는 넉넉함이 좋아 보였습니다.
오래 데쳐도 아니 될 것 같은 보드라운 시금치. 아침에 뽑았다는 말답게 싱그러웠어요.
일을 바삐 보고 들어와 약간의 손을 보고 잠깐 데쳐 들기름 넣고 고추장과 소금에 무쳤더니
싱싱한 것만으로도 씹는 맛이 좋아 다들 맛있다고... 금방 빈 그릇이 되었어요.
다음 끼니에 더 없느냐고 물어요. 어쩌나 더는 없는데...
바로 뽑은 채소는 별 솜씨를 부리지 않아도 맛이 좋다는 사실.
ㅎㅎ
말린 우럭 찌고
더덕고추장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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