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라!

전주콩나물 해장국

블랙이네 2011. 6. 25. 22:44

 

 전주콩나물해장국

 

 

술을 여러 날 마시지 않은 걸 하루에 몰아 모두 마셔버렸단다.

3차까지 가서 새벽에 들어왔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속이 아프다고 콩나물해장국을 먹으러 가잖다.

아침부터 술도 안마신 내가 해장하러 가게 생겼다. ㅎ 비 오는 아침에.

찻길 하나만 건너면, 육교 하나만 건너면 되는데 술이 덜 깨 걷지못하겠다고...

그래서 엎어지면 코닿을 콩나물해장국집에 차를 끌고 나갔다.  

 

몇 해 전, 겨울 새벽에 남편따라 온가족이 전주콩나물해장국집에 간 적이 있다.

해장국을 아주 잘하는 소문난 집이 있다고 해서 맛집을 찾아갔는데...

남편따라 가면서도 새벽에 해장국집에 손님이 많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그것도 가족끼리 오는 집도 꽤 있다는 말은 뻥처럼 들렸다.

누가 새벽같이 해장국을 먹으러 가나...

 

그런데 전주콩나물해장국집 앞은 온통 주차장이다. 주차관리를 하는 아저씨는

차 댈 자리가 없다고 우리차를 동네 안 쪽 골목으로 안내했다.

우와~~ 우리 모두 좀 놀랐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니.. 세상에 이런일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아빠를 따라온 꼬마까지 와서 졸린 눈을 비비며

콩나물해장국을 기다리고 있으니, 믿기지 않은 일이 눈 앞에 있었다. 웃음이 나왔다. ㅎㅎ

 

우리나라에 술 마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 정도...

그래서 콩나물해장국 집이 24시간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는 거였다. 

서빙 아주머니들이 뚝배기를 테이블에 옮기느라... 먹고 나간 빈자리 그릇을 치우느라 ... 무지 바뻐 보였다.

나는 밥을 먹는내내 너무 신기해서 두리번두리번 사람 구경을 하며 식사를 했다.

얼떨결에 눈비비며 쫓아가 콩나물해장국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비가 점점 더 굵어진다.

식당 앞에 차를 대고 들어갔다. 역시 혼자 앉아 식사를 하는 아저씨들이 많고

역시나 아빠 따라 나선 가족도 있다.

해장국을 2그릇 시키고... 남편이 해장을 하고, 술도 마시지 않은 나도 해장을 했다.

밥 먹는 동안도 손님들이 들어온다.

아침 준비를 하려고 바가지에 쌀 퍼 들다가 얼떨결에 따라나서서는 

시원하게 속풀이 해장을 했다. ㅎㅎㅎ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  

 

 

 

 소박한 반찬에 계란 두 알

 

콩나물이 한가득한 해장국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김가루와 곱게 찢은 장조리 얹어

시원한 아침식사를 했다.

 

 콩나물해장국 1그릇 6,000냥

 

 안팍으로 화초가 많은 게 마음에 든다.

아프리카 봉숭아가 논에 벼처럼 많다.

 

나무도 비를 맞아 싱싱해 보인다.

 

 

 

 

 주인아주머니가 아프리카 봉숭아 꽃잎을 뜯어 투명 유리문에 나비처럼 붙여놓았다.

꽃 좋아하는 주인아주머니가 센스도 만점이시다.

 

투명 유리문에 나비가 세 마리 날아간다. 예쁘다. 꽃잎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