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궁평리해수욕장
2002년 8월 소형 베르나로 처음 운전을 시작해서 운전 경력 만16년인데 운전을 너무 못한다.
겨우 동네 운전과 동네를 벗어난 운전은 자주 가는 정해진 몇 곳 뿐이다.
그래서 내 운전을 마을버스 운전이라고 한다.
내가 사는 동네를 벗어나면 낭떠러지라도 있는 듯 동네를 벗어나면 오금이 저리다.
겁이 너무 많아 혼자 운전은 해도 남은 태우고 다니지도 못한다.
남을 태우면 벌벌거리다 급 브레이크를 밟기 일쑤다.
남들은 차를 사면 강원도로 부산으로 몰고 다닌다고 하던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운전은 억지로 할 수 는 없는 일. 때가 오겠지. 자유롭게 끌고 다니게 되는.
하지만 운전을 자유롭게 하는 날은 거저 오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네비를 보고 나서보자는 생각이 용감하게 들었다.
우선 소래를 가보자. 네비를 켜고 기름을 가득 넣고 나섰다.
그런데 그리 겁 먹던 것이 생각 이상으로 잘 다녀왔다.
용기가 났다.
판교, 파주, 차이나타운 ...
그리고 오늘 궁평리해수욕장과 마도농산물직거래장터를 다녀왔다.
네비 켜고 하는 운전 연습으로.
그렇게 나선 길인데 바닷물 빠진 갯벌만 보고 왔지만 바다를 본 것처럼 기분이 너무 좋다.
내가 대견하고 기특하다. 날개를 단 것 같아 몸과 마음이 가볍다.
ㅋㅋㅋ 오늘도 기름 가득 채우고 길을 나섰는데
네비게이션도 업그레드 하고 나선 길이었는데도
네비게이션은 나를 막다른 길로 데려다줬다.
누구지 알 수 없는 - 누구네 집 앞이다. ㅋㅋ
그래서 다시 휴대폰에 있는 길안내를 받아 따라갔더니
궁평리해수욕장 앞은 맞는데 ... 공사중이라고 우회하란다.
어렵게 공사장 인부에게 길을 물어 겨우 궁평리해수욕장으로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소나무 사이로 들어가면 해수욕장
물이 다 빠져 갯벌
볼 것도 없어 보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작은 게가 바삐 돌아다닌다. ㅋ
돌아오는 길에 마도면농산물직거리장터에 들렸다.
한 낮 폭염에 장을 펴신 할머니들
단호박이 너무 예쁘다.
너무 잘 자란 늙은 호박
도토리묵까지 쒀 오신 할머니
바리바리 사서 차에 싣고
잘 생긴 늙은 호박 8,000원
벌레 먹은 복숭아 ㅋㅋ 맛있다.
단단한 양파
참외는 갓이 너무 얇아서 쫌 덜 맛있었다.
껍질까지 다 벗겨 있어 손 댈 곳이 없었다.
.
찜기에 올려 물 끓기 시작해 5분 찜.
강된장 끓여 쌈 싸먹었더니 너무 맛있다. 시골맛
호박김치 담글 거라 신주단지 모시 듯 겨울까지 모셔야 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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