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2013)
The Berlin File
8.1
TV에 체널마다 베를린을 조금씩
맛배기로 보여준다. 우리 집 대장
저거 보러 가자고한다.
작은 아이가 예매를 해준다기에
일요일인데 당일 예매가 돼? 그랬더니 된단다.
예매권 번호를 남편 휴대폰과 내 휴대폰으로
날려줬다. 그걸로 표 바꿔 영화 보라고.ㅎ
5시 상영.
머리감고 로숀 바르고 루즈 바르고
4시15분경 집을 나섰다.
CGV 평촌!
창구에 휴대폰 문자 보여주고 영화표를 받았다.
나갈 때 쓸 주차권을 물으니 친절한 설명과 함께
노란 할인권을 내주었다.
꼬마들이 바글바글, 휴일이라고 아가들이
너무 많다. 자기 머리보다 더 큰 팝콘 컵을
옆구리에 끼고 엄마, 아빠를 따라다닌다.
영화관 알바학생이 말한다.
"뽀로로 입장하세요!"
꼬마들이 바다에 물 빠져 나가듯 영화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휑하다.
왜? 우리 들어오라고 안 하지?
남편이 자꾸 조바심이다ᆞ
10분전에 부르겠지.
ᆞ
ᆞ
8분전이다. 이젠 내가 답답해 알바학생에게 다가가
"베를린, 언제 입장해요?"
"네? 베를린 개봉 아직 안 했는데요."
기막혀
베를린, 1월29일(화) 개봉이란다.
류승완 감독,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김서형
액션영화!
예매하던 아이도 몰랐고 문자로 전해 받은 우리 부부도 몰랐고
영화관 표 끊어주는 알바생도 몰랐다.
일이 이렇게 되려면 네 사람이 눈을 뜨고도 모르게 되나 보다.
어찌 이런 일이.... ㅎㅎㅎ
어처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