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경이 뿌예진지 한참 됐는데
그냥 사용하고 있다ᆞ
수영장 물에 얼굴을 담그며
여기가 물이군ᆞㅎ 물이 뿌예서 앞이 대충
보인다ᆞ
밖으로 얼굴을 내놓고 숨을 쉬면서
여기가 밖이군ᆞㅎ그러면서 수영을 했다ᆞ
물안경 구입이 급할게 없어
하루하루를 그냥 흘러 보냈다ᆞ
그러던 어느 날, 수영을 하면서 너무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고 애꿎은 수경이 너무
뿌연 것도 힘든 이유 중 하나~
수영 강습 끝나고 물안경 사러 가기로 ㅎ
근데, 작은 애가 도수있는 물안경은 이제
안경점에서 사야할껄ᆞ그런 얘기 들은 거
같아ᆞ
그런다. 엥.
수영복 매장에 전화를 했더니 도수있는
물안경은 팔지 않는단다ᆞ법이 바뀌었다느니,
팔면 걸린다느니, 이제 안경점으로 가야한다느니,
죄송하다느니...
안경점에 갔더니 도수가 적힌 물안경이 열댓 개
쌓여있다ᆞㅎ 눈 검사를 간단하게 하고
내 눈에 맞는 걸로 구입ᆞ3만 원ᆞ
새 걸 끼고 수영을 했다ᆞ그런데 수영
못하겠다ᆞㅎㅎㅎ 너무 잘보인다ᆞ보여도
너무 잘보인다ᆞㅎ 드러워서 수영 못하겠다ᆞ
예전과 비교하면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
머리카락도 언뜻 보이고, 불순물도 떠다니고ᆞ
앞서 수영하고 가는 사람이 사람이로군
뿌연 형체만 보였는데 앞사람의 발차기에
사이다 광고에 나오는 맑고 청량한 뽀글뽀글
엄청난 물방울은 예술이다 ㅎ
지저분한 불순물과 청량한 물방울~
극과 극이다ᆞ
어쨌든 더하기, 빼기 하니 물안경 새로 장만하길
잘했다ᆞ
수영장 물속을 들여다보면서
다좋을수는 없는 세상의 이치를 심도 깊게(?)
생각해 봤다ᆞㅎ
물안경 덕분에 수영이 덜 힘들었다ᆞ
눈 앞이 답답하면 더 힘들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