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그리고 스케치

생선가시 빼는 쪽집게

블랙이네 2012. 6. 17. 08:21

 

 

손질 간고등어를 샀어요.

머리, 굵은 가시, 지느러미 손질은 다 됐는데 잔가시가 있어요.

 

 

가시 신경쓰며 식사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없고

우선 내가 싫어서

소파에 앉아서 일삼아 가시를 빼요.

 

황태도 물에 한 번 샤워 시키고 일일이 손으로 가시를 다 빼고나서 황태찜을 하고

국물용 왕멸치도 한 상자, 두 상자를 머리 떼어내고 똥 발라내고.

 

어떨 때는 마음 수양이 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ㅎ

멸치 똥 따며 마음의 수양이라 ~  ㅎㅎㅎ

하지만, 뭔가를 오래 다듬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해요. 장말로. ㅎ

 

황태나 멸치는 뼈 바르는 것이 손가락으로 하는 게 쉬운 편인데

젖은 생선은 가시 빼자니 손 끝이 뭉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시가 좀 굵다싶은데도 잘 잡히지 않고...

 

그러다 다이소 갔더니 쪽집게가 있어요. 사용용도가 미용용품일 텐데.

그럼 어때.

 

처음부터 끝까지 주방용품으로 깨끗하게 사용하지. 그럼 되잖아. 

 

 

금색의 쪽집게, 그날부터 화장대가 아닌 주방 서랍에 숨겨두고(?)

생선가시 바르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어요. 참 좋아요.

[숨겨두고?] 왜 숨겨두고냐 하면 아이들이 가져다

다른 용도로 쓸까봐 일단, 감춰두고... ㅎㅎㅎ

 

아마도 천 원, 이천 원 했던 거 같은데... 아주 요긴하고 귀하게 잘 쓰고 있어요.

 

 

 

굵은 가시가 아닌 잔가시라고 하지만, 생선이 굵다보니 잔가시도 꽤 굵어요.

그런 가시를 빼고나니, 후련 ~~~

 

 

노랗게 구웠는데, 안심하고 고등어맛만 즐기면 돼요.

살만 100% - 이것이 모두 가족을 사랑하는 아내의 마음, 엄마의 마음이에요. ^^

 

맛있게 즐기고 건강하소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