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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간방살이하는 민들레, 순이와 영희를 닮은 진달래

블랙이네 2012. 4. 19. 16:35

 

 

 

담벼락과 보도블럭 틈새에 핀 민들레

 

 

씨가 숨어들 틈이나 있나? 들여다 보게 됩니다.

담벼락과 보도블럭 틈새에 흙이 있는 걸 어찌 알고

그 곳에 뿌리를 내렸는지.

살아보겠다고, 살아가겠다고... ㅎㅎㅎ

 

잡초처럼 자라면서 화사한 노란 꽃을 피우는 민들레의 강인함.

담벼락과 보도블럭 틈새에서 문간방살이 하는 민들레는 

씩씩해서 예쁜 꽃이에요.

그래서 더 정이 가는 꽃.

 

 

 

진달래

 

산에 피어있어야 할 진달래가 아파트 화단에 피었어요. 쑥스럽고만. ㅎ

진달래 꽃은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라던데...

너무도 여리여리한 꽃을 어찌 즈려밟으라고...

즈려밟고 가라는 말은 가지 말라는 말. 밑줄 긋고 [반어법]이라 적고. ㅎㅎ 

그리 공부했던 기억이 살며시 ... ㅎㅎㅎ 

 

꽃 중에 이렇게 꽃잎이 습자지처럼 얇은 꽃은 없는 것 같아요.

수수하기가 '영희,순이'를 떠올리게 하는 꽃.

철쭉, 연산홍과 비교하면 영락없는 아기에요.

 

진달래를 보면 마음이 보드라워집니다.

 

눈 둘 이 많은 봄이 좋아요.